골프

나무 밑에선 퍼터를 사용하라

장보고투 2008. 8. 15. 11:46
나무 밑에선 퍼터를 사용하라

 그린에 도착하기 전까지 퍼터의 사용을 크게 고려하는 골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납작한 클럽은 코스의 어디에서나 당혹스런 상황을 처리해주는 다양한 해결사 클럽이 될 수 있다.예를 들어 볼이 정상적인 아이언 샷을 구사하기 어려운 지점에 놓여있지만 페어웨이나 그린을 향하여 볼을 굴려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을 경우에는 퍼터를 사용해보라. 볼은 대략 뒤쪽 발의 오른쪽 30cm 지점으로 위치시키고 퍼터로 볼의 뒤쪽을 강하게 내려친다. 그러면 볼은 강력한 톱스핀이 먹은 상태로 낮게 날아오른다. 이렇게 하면 큰 힘을 가하지 않고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샷을 할 때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이러한 샷을 미리 연습해 두도록 한다. 충분히 연습해두면 코스에 나갔을 때 아주 효과적인 새로운 무기를 갖춘 셈이 된다.


두 개의 티펙을 이용한 스윙 궤도 익히기 연습

 골프에 처음 발을 디딘 초보자라면(또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볼을 일관성있게 정확히 페이스 중심에 맞추지 못해 종종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충분한 레슨과 많은 연습, 그리고 코스에서의 실제 플레이만큼 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방법은 임팩트 때의 적절한 클럽헤드 위치를 유도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빠르고 돈도 저렴하게 드는 방법이다.


 미들 아이언을 사용하여 정상적인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클럽을 지면에 내려놓는다. 이제 두 개의 티펙을 토우의 바깥 4cm 정도 지점과 힐의 뒤쪽 4cm 정도 지점에 꽂아준다. 이렇게 하면 클럽헤드보다 바깥쪽과 안쪽으로 약간 더 폭이 넓은 스윙의 ‘통로’가 생긴다. 볼을 사용하지 말고(볼을 ‘때린다’는 생각을 지우기 위하여) 클럽헤드가 티펙을 건드리지 않고 스윙 통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스윙을 연습한다. 처음에는 스윙을 짧게 가져간다. 10회에 걸쳐 티펙을 건드리지 않고 그 사이를 통과할 수 있을 때까지 스윙의 크기를 롱퍼트 스윙 이상으로 가져가지 않도록 한다. 일단 이러한 목표를 이루었다면 스윙의 길이를 허리 높이로 키우고, 이어 어깨 높이, 그리고 완전히 최대 크기로 키우도록 한다. 각각의 경우 모두 10회에 걸쳐 티펙 사이를 깨끗이 통과해야 한다. 이러한 연습은 티펙을 꽂을 수 있는 지면만 있으면 어디서나 가능하다. 시간을 내서 계속 연습해두면 임팩트 때 클럽을 적정 궤도로 유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 채로 여덟까지 세기” 연습으로 파워를 증대시킨다

 볼을 정확히 중심에 맞추고 거의 대부분의 샷을 페어웨이로 정확히 가져가는 골퍼들을 보면 대체로 스윙의 기본이 정확하게 잡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정확도에 더하여 거리를 늘리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 자신의 스윙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그 비결이 될 수 있다. 이번 연습은 매끄러운 템포와 자연스런 파워 증대로 모든 샷을 좀더 멀리까지 때려낼 수 있도록 해주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티펙을 꽂고 볼을 올려놓은 뒤 정상적인 티 샷을 할 때처럼 준비자세를 갖춘다. 이때 단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볼에서 2.5~5cm 가량 떨어져서 서서 풀스윙을 해도 볼을 가까이 지나갈 뿐 볼을 맞추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위치에서 여덟까지 세는 연습을 시작한다.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최대로 가져가면서 그 각각의 단계를 각각 한 박자씩으로 보고 하나 둘을 세도록 한다. 그리고 여덟을 셀 때는 실제로 볼을 맞추도록 한다. 하지만 이 연습의 핵심은 여덟까지 세는 동안 스윙을 전혀 멈추지 않는 것이다.

 먼저 백스윙에서 시작한 뒤(하나를 센다), 이어 볼 옆을 지나치며 폴로스루로 스윙을 한다(둘을 센다). 이어 동작을 멈추지 말고 다시 백스윙으로 가고(셋), 또 폴로스루로 간다(넷). 그리고 또다시 백스윙으로 갔다가(다섯) 폴로스루로 간다(여섯). 그 다음은 마지막 백스윙으로 간다(일곱). 이 마지막 백스윙에서 임팩트 순간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허리 부분에서 몸을 약간 더 앞으로 숙여주며 클럽헤드의 이동 경로 중간에서 티펙 위의 볼이 클럽에 맞도록 해주고, 이어 폴로스루로 들어가 스윙을 마무리짓는다. 이 연습을 할 때는 마치 클럽이 임팩트 구간을 중간에 두고 메트로놈처럼 단순하게 뒤와 앞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이렇게 연습을 하고 나면 스윙을 전혀 멈칫거리는 법이 없이 볼을 정확히 때려낼 수 있다. 이러한 연습은 템포를 매끄럽게 해줄 뿐만 아니라 파워를 증대시켜 준다. 또 볼이 스윙의 끝이 아니라 스윙의 중간 지점에 놓여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준다. 


깊은 러프는 벙커라고 생각한다

 깊은 러프에서 페어웨이나 그린으로 구사해야 하는 짧은 샷을 마주했을 때는 웨지로 러프를 강력하게 통과하며 볼을 클럽페이스에 맞추려고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대체로 볼이 너무 빠른 속도로 튀어오르거나 아니면 전혀 러프에서 나오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런 샷, 즉 깊은 러프에서의 짧은 샷은 샌드 샷처럼 처리하는 것이 정답이다. 즉 러프를 통과하며 볼을 앞으로 때려내려 하지 말고 볼의 뒤쪽을 내려치면서 러프의 쿠션에 의해 볼이 앞으로 날아오르도록 해야 한다.

 샌드 샷을 할 때처럼 스탠스와 클럽페이스를 약간 오픈시켜준 상태로 볼에 대해 셋업을 한다. 깊은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풀이 호젤에 감기면서 클럽헤드의 속도가 느려지고, 이에 따라 페이스가 닫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선 클럽페이스를 오픈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를 오픈시켜 주면 결국 풀이 클럽에 감기면서 닫히게 되어 임팩트 때는 클럽페이스가 충분히 직각을 이루게 된다.


 양손이 허리 높이 정도에 이를 때까지 클럽을 뒤로 빼냈다가 이어 볼의 뒤쪽 5cm 지점 정도의 풀을 향하여 강력한 다운블로를 구사한다. 이 경우 임팩트를 통과할 때 오른쪽 손목을 원래 상태 그대로 유지해야 하며, 만약 손목이 꺾이면 클럽페이스가 지면을 때리며 튀어올라 볼의 상단을 때리게 되고, 그 결과 얇은 샷이 나오는 원인이 된다. 폴로스루의 길이는 백스윙의 길이와 똑같이 가져가도록 한다. 볼은 러프를 빠른 속도로 날아오른 뒤 부드럽게 지면으로 내려앉아 거의 굴러가지 않고 그대로 멈추게 된다. 


잔디의 특성을 파악한다

 미국의 경우 많은 골퍼들이 은퇴 뒤에는 남부 지역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평생을 미국의 북동부나 중서부에서 생활했다면 플로리다나 애리조나의 버뮤다 잔디 그린에 놀라게 된다. 기후가 추운 북부 지역의 벤트그래스와 남부 지역의 버뮤다 잔디는  차이점이 있어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벤트그래스는 버뮤다 잔디에 비하여 좀더 부드럽고 결이 치밀하다. 그 얘기는 곧 벤트그래스의 퍼팅 표면이 훨씬 더 매끄럽고 균일하다는 뜻이 된다. 벤트그래스의 그린 위에선 볼이 더 정확히 구르며, 그것은 곧 퍼팅 표면의 결에 대해 주의해야 할 필요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버뮤다 잔디는 결이 퍼팅 표면의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억센 잔디이다. 아울러 결은 퍼트의 휘어짐과 속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볼을 기준으로 결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그린으로 올라갔을 때 볼의 뒤쪽에 서서 볼과 홀 사이의 잔디 색깔을 유심히 살펴본다. 잔디색이 밝거나 은백색이면 결방향으로 퍼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퍼트가 보통 때보다 더 빠르게 구르고 잘 휘어지지 않는다. 이런 타입의 퍼트를 할 때는 가볍게 퍼팅을 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좀더 크게 휘어쳐야 한다. 하지만 잔디색이 어둡게 보인다면 결을 마주하고 퍼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볼이 보통 때보다 느리게 구르게 된다. 이 때는 퍼트를 좀더 강하게 때려야 하며, 그냥 예상한 대로 휘어진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