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중장거리 벙커샷 성공하기

장보고투 2008. 8. 14. 12:03
중장거리 벙커샷 성공하기 - 김보미

그린 사이드보다 페어웨이 한복판에 놓인 벙커에서의 탈출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몇 가지만 주의하면 페어웨이 벙커는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벙커는 대략 100개 정도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쯤 되면 벙커는 ‘깜도 안 되는’ 게 아니라 ‘깜이 되고도 남는다’.  그린 바로 옆 벙커는 그렇다 치고 그린을 한참 남겨둔 상황에서 벙커에 빠지면 이것만큼 골치 아픈 일도 없다. 평소대로 했다가는 십중팔구 볼은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그 커다란 입 속을 헤매게 된다. 바로 앞에 또 다른 벙커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화를 못 이겨 클럽으로 모래를 내려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랬다가는 벙커 테스트로 인해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2벌타, 매치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규칙 13-4a)를 감수해야 한다. 중장거리 벙커샷을 한 번에 탈출할 수 있는 비법을 전한다.

실수 유형
볼만 깨끗이 때려내지 못한다
거리가 지나치게 짧거나 길다
방향 설정 능력이 떨어진다  

어떻게 하나
짧은 거리의 벙커샷을 할 때 볼은 보통 스탠스 중앙에서 약간 왼발 쪽에 둔다. 볼부터 때리는 게 아니라 페이스로 모래를 힘껏 내려쳐 그 폭발의 힘으로 볼을 띄우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러한 샷을 영어로 ‘익스플로전(Explosion: 폭발)’이라 한다.
익스플로젼샷은 그러나 거리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중장거리 벙커샷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중장거리 벙커샷의 성공 열쇠인 ‘볼을 잘라내기’ 위해서는 볼을 평소처럼 스탠스 중앙이나 약간 오른쪽에 두도록 한다.

볼을 잘라낸다
중장거리 벙커샷 성공의 열쇠는 볼만 깨끗이 따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자. 모두 임팩트 직후의 모습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클럽이 모래를 파고든 후 떠오르는 모래의 양이다. 중장거리 벙커샷의 경우 극히 적은 양의 모래가 떠오를 뿐이다. 그러나 단거리 벙커샷을 보자. 모래 유령(볼이 놓여 있던 자리의 모래가 볼 모양 그대로 떠오르는 것)이 훨씬 크고 뚜렷하다. 모래만 놓고 본다면 마치 속편까지 만들어진 영화 『미이라』에서 제사장 이모텝이 사막의 폭풍을 일으키는 듯하다. 임팩트 직후 모래의 양이 적은 건 모래 위의 볼을 바로 잘라내서고, 모래 폭풍이 이는 건 볼 뒤쪽 5cm 지점의 모래부터 파고들어 그 폭발의 힘으로 볼을 날려서다. 중장거리 벙커샷에서는 볼을 깨끗이 잘라내야 충분한 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혀가 잘려 미라가 된 이모텝의 재물이 되고 만다.  

페이스 각도
나의 경우 보통 벙커샷에서는 56도 웨지를 사용하지만 50야드 이상을 날려야 할 때는 52도짜리를 사용한다. 또 페이스는 필요에 따라 살짝 열거나 아니면 스퀘어 상태로 셋업한다.  

깃대를 직접 노린다
스윙을 정확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정렬을 잘못해서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경우가 많다. 벙커샷도 거리와 탄도 등에 따라 정렬선이 달라진다. 어드레스 때 사진을 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짧은 거리 벙커샷의 스탠스를 보자(왼쪽 아래). 발끝의 연장선은 목표 방향보다 훨씬 왼쪽을 향해 있다. 왼발이 오른발보다 뒤에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페이스가 오픈된 상태에서 클럽이 아웃에서 인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중장거리 벙커샷을 할 때는 타깃을 직접 노리거나 스탠스를 열더라도 조금만 열도록 한다. 스윙은 일반적인 웨지샷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하체의 안정을 위해 발을 모래 속에 파묻었기 때문에 그만큼 그립을 짧게 잡는다.  

브레이크 없는 피니시
52도짜리 웨지로 당신이 풀스윙을 했을 때 비거리는 얼마나 되나. 대개 100야드 내외일 것이다. 하지만 벙커샷을 할 경우에는 모래의 영향으로 거리 손실이 난다. 여기에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기 때문에 거리는 더욱 줄어든다. 나의 피니시 자세를 자세히 보면 오른발 뒤꿈치가 스윙의 완결 상태에서도 지면에 거의 붙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모래, 그리고 간결한 스윙 등으로 인한 거리 손실로 인해 중장거리 벙커샷을 할 때는 피니시를 끝까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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