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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프로와 싸움닭

장보고투 2008. 7. 9. 15:00

드디어 내일부터 조지아주 아틀란타의 오거스타 내셔날(Augusta National GC)에서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세상에 프랑스 대통령이나 태국 국왕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타이거 우즈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이제 골프는 스포츠라기보다 돈벼락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대단한 직업운동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한국에서는 최경주의 동상까지 세워 그의 공적(?)을 칭송하고 있을까?

 오거스타 골프장은 파 72인 7,445야드의 코스이지만,
파4의 홀 가운데 1,5,7,9,10,11,14,17,18번 홀은 모두 440야드가 넘고
특히 10번 홀은 495야드, 11번 홀은 505야드이며,
4번 홀은 파 3홀인데도 240야드나 된다네.

제기랄, 지기랄, 제길헐.....
궁시렁 궁시렁.....

 허지만, 최고의 골프코스가 어디 거리만으로 기를 죽이겠나?
거리가 짧다는 홀도 코스의 형태나 벙커, 해저드의 배치가 사람 열 받게 하기는 물론,
그린의 빠르기가 유리알 같아 11번 홀부터인가는 아멘(에이멘 아닌가?)코스라고 불린다니
아마추어들에게는 증말루 드러운(?) 코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타이거 우즈던 비제이 싱이건 어니 엘스건 간에
그 사람들이 스윙을 하고 퍼팅하는 것을 보면
나도 곧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거참, 왜 그렇게 안 되는 거지?

같이 중계를 보고 있는 우리집 상전(?)에게
저 사람들 스윙 좀 봐!
저 사람은 단면 스윙이고, 저 사람은 복면 스윙이잖아, 그치?
지금 스윙은 조금 빨라서 저렇게 오른쪽으로 밀링겨.... 안 그래?

머이든지 잘 보인다.
바둑 구경하는 놈이 두는 사람보다 끊어진 대마를 더 잘 보듯이....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엊그제 끝난 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나 그전의 여자들 경기를 보면서

이봐, 폴라 크리머는 스윙을 계속 저런식으로 하면 허리에 크게 무리가 갈 것 가튼디...
어이, 모건 프리셀이 전에 미쉘 위보다 스코아가 나빠 울고불고 하더니 이제는 스윙이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지 않아?

이봐요, 박세리가 작년에 맥도날드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카리 웹과 붙었을 때 그 비장한 얼굴이 나와야 되는데 오늘은 좀 기운이 많이 빠진 것 같지?

그렇게 잘난채 해본들....

당신이 뭘 그리 잘 안다고.....
인자 아예 해설위원까지 하지 그러시우...
당신, 스윙연습이나 열심히 하시우
닭장프로 소리나 듣지 말구.....

윽! 닭장 프로?
그렇다!
아마추어 골퍼가 제일루 듣기 민망한 말..... 닭장 프로....

연습장만 가면 프로가 하는 말
아니 그런 스윙을 하면서 아직 70대로 안정이 안돼요?
스윙은 전혀 나무랄 데 없는데요...
완전히 스윗 스팟에 레이팅 히트가 되는구먼유....

거 참, 이상하네....
퍼팅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가 보지요?
ㅋㅋㅋ....

연습장에서뿐이랴?
글을 써가면서 실습을 해야 이론이 확실하게 정립되고
실력이 신속하게 늘 것이라는 웃기는 고집(?)으로

'안방골프'라는 엉터리(?) 골프강좌(이거 사실은 절대로 엉터리 아님)까지 개설하여 겨울 내내 스스로를 채찍질 하였건만....

 작년 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재작년 겨울에도
방안에서 아파트 천장에 샤프트로 여러 개 상처를 만들어 쫓겨날 위험(?)에 처하면서까지 풀 스윙을 하였고,

겨울등산 한 번 하지 않은채 연습장에 돈 바쳐가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피같은(?) 돈으로 ?기타고 가서 관광은 아예 접어두고 전지훈련까지 하였지만

작년 봄에
그노무 빌어먹을(?) 60도 로브?지와 새로 바꾼 퍼터를 잘못 써서
싸움닭들에게 머리 뜯기고 다리 차이고 멱살 잡히기가 그 몇 번이던가?

그 웃기는 폼과 똑딱대는 스윙으로 달려드는 싸움닭들을 향하여
야, 그것도 공이라고 치냐? 기본이 돼야지, 기본이.... 하고 비웃다가
폼잡던 얼굴은 월매나 뭉개지고,
몸땡이는 월매나 많이 터지고 말았던가?

조오--타.... 두고 보자 하고
칼을 갈았던 지난 겨울....

흐흐흐.... 올 봄?
벌써 몇 번째냐?

저 노무 싸움닭들은 골프레슨 한 번 받지 않고도
스코어카드에 아우디(0000)나 하트(아시죠? 버디)가 빵빵하게 찍혀부리는디....

이 닭장 프로는 웬 노무 젓가락이 그리도 많은지.....
무신 디지탈 기계 회로냐?
0101011.....
으크, 이거는 또 웬 낙동강의 오리(요거 "2"인줄 모르시는 분 있나요?)

어이, 닭장 프로! 폼이 아주 좋아졌어!
거의 타이거 우즈 폼이야.....

고로키 휘두르고도 허리가 갠차니여?
저 스윙 안정되면 우린 다 송장이네....
ㅋㅋㅋ....

임마, 니 나이를 생각히여!
낼모리 환갑에 손주 볼 놈이
무신 두 주먹으로 가장 큰 원을 그리면서 뭐 적군의 심장을 갈러?
저 인간 옛날 폼잡던 시절 버릇이 아직 남아있다니께...
ㅊㅊㅊ....

야! 이 누마, 폼으로 공치냐?
골프채 헤드에서 풀 냄새가 나야 되는 기여...
닭장에서 칼같이 공이 꽂히면 뭐허냐?
핀 옆에 공이 붙어야 파를 허지? 안 그랴?
이론으로 노벨상 못 받는 놈이 워디 있냐? 응?

아.....
조딩이 마저 싱글인 저 노무 싸움닭들....
언제나 저 얄미운 인간들을 까부술 수 있나?

올 겨울에도 또 한을 품고 칼을 갈아야 하냐?
입만 싱글인 한심한 닭장 프로.....

골프채 헤드에 풀 냄새 배도록
일이고 나발이고 팽개치고
공이나 치러 가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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