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를 짝사랑하다]
이선화가 LAPGA에서 올 들어 두 번째, 통산 4승을 이루어냈다.
2000년 14살에 프로시험에 합격해 우리나라에서 제일 나이 어린 프로골퍼가 된 그녀는 다음해부터 17세 이하는 프로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이제는 영원한 최연소 프로골퍼의 기록을 가지게 되었었다.
축구선수를 하다가 그만 둔 아버지를 캐디로 모시고 다니면서 늘 아버지에게 깍듯이 하던 우수에 젖은 눈을 가진 그녀는 2005년 하이트컵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태평양을 건넌다.
잘 했을 때 환한 웃음이나 자랑스런 표정보다 잘 안 될 때 무표정과 침착함이 돋보이는 그녀 아직 나이 어린 소녀의 모습이지만 은근과 끈기로 한민족을 지켜온 조선의 여인 냄새가 뭉클한 그녀
그녀의 스윙을 보면 헤드무게에 온 몸이 딸려가는 듯하다. 그녀가 스윙할 때 백스윙에서 탑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
안정된 탑의 완성 후에 시작하는 다운스윙 이선화의 스윙은 정확한 비디오의 한 장면이다.
아내가 연습장에서 스윙을 하는 내게 시비를 건다. "이거 바요, 나이 먹었으면 노땅 스윙을 해야지, 당신이 무신 프로요?" "저렇게 스윙을 크게 하여 프로 흉내를 내니 맨날 밟으라고 허리를 들이대지......"
퍼팅? 이선화의 퍼팅을 자세히 보면 완전히 숨 넘어간다. 그만큼 정성과 기원을 담는다는 뜻......
어떤 사람이 내가 퍼팅하는 모습을 보고 "어이, 숨은 쉬냐?" "이봐, 니 끙가(?) 나오겠다. 엉가이 쪼아라 이이?"
오늘도 이선화의 스윙과 퍼팅을 보면서 나는 끝까지 이선화를 닮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선화는 우리 딸 보담 몇 살이나 어린데...... 선화씨? 사랑해도 될까요? |